전기차 충전소 어디가 많을까? 지역·시간대별 이용률 공개

전기차 충전소는 전국적으로 약 25만 기가 설치돼 있지만, 지역 간 인프라 격차와 시간대별 혼잡 문제가 여전합니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급속충전기가 집중되어 있고, 농어촌 지역은 충전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완속충전은 비용이 저렴하지만 장시간 필요하고, 급속충전은 대기 시간이 문제입니다. 이용자는 야간 주거지 중심 완속충전과 주간 업무지구 중심 급속충전을 반복하며, 사용자 불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효율적 배치와 회전율 개선, AI 기반 수요 예측이 향후 정책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1. 전기차 충전소, 왜 중요할까?

1-1. 친환경 차량 확대와 인프라 필요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전기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에 따라 충전 인프라 확충은 매우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연료비가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충전소 부족이나 접근성 문제가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즉,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차량 자체보다도 충전 인프라의 고른 분포와 효율적인 운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2. 충전소 접근성이 전기차 확산을 좌우한다

충전소는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이동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은 어디서나 주유가 가능하지만, 전기차는 충전소 위치와 수, 대기 시간 등에 따라 실제 사용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충전기 부족, 시골 지역의 충전 사각지대, 도심의 충전 대기 문제는 전기차 사용자들이 겪는 대표적인 현실적 어려움입니다.

 

충전소에서 충전중인 전기 자동차

2. 전국 전기차 충전소 분포 현황

2-1. 지역별 충전소 설치 수 비교

2024년 현재, 대한민국 전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약 25만 기를 넘어섰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전체 충전기의 45% 이상이 집중되어 있으며,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대구, 대전이, 도 단위에서는 경남, 전남, 충남 순으로 충전소 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구 수와 차량 보급률 대비 충전소 밀도를 보면, 충청북도, 전북, 강원 동북부, 제주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특히 전기차 급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신규 아파트 단지나 농촌 지역은 여전히 충전 사각지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2-2. 급속충전기 vs 완속충전기 비율

전체 충전기 중 약 85%는 완속충전기, 15%는 급속충전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완속충전기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회사 주차장, 공공기관 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급속충전기는 고속도로 휴게소, 대형마트, 관공서 등 회전율이 높은 지역에 설치됩니다.

문제는 급속충전기의 수요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20~30km 이내에 급속 충전소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장거리 운행 시 큰 불편을 초래하고, 전기차 구매 결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3. 공공 충전소와 민간 충전소의 차이

공공 충전소는 주로 지자체나 공기업에서 운영하며, 환경부 충전기(환경공단 EV충전), 한국전력, 도로공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민간 충전소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차지비, 에버온, T맵 EV, 현대 EVC 등 다양한 민간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공공 충전소는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 민간 충전소는 편의성과 속도 중심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3. 전기차 충전소 이용률 분석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단순히 설치된 수량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이용 패턴, 지역 특성, 충전 속도, 회전율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충전소가 많아 보여도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는 부족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1. 시간대별 충전소 이용 패턴

전기차 충전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극명한 사용 패턴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인 이용자 패턴을 보면, 야간에는 아파트 주차장 중심의 완속충전기, 주간에는 업무시설이나 외부 급속충전기가 집중 사용됩니다.

✅ 완속충전 시간과 요금

- 출력: 보통 3kW~7kW

- 소요 시간: 배터리 80% 기준 6~9시간

- 요금: 평균 250~350원/kWh

- 1회 완전 충전 시 총 약 3,000~6,000원

✅ 급속충전 시간과 요금

- 출력: 50kW ~ 200kW (초급속: 300kW 이상)

- 소요 시간: 50kW: 약 1시간
                   100kW: 30~40분
                   200kW 초급속: 20분 내외

- 요금: 평균 350~480원/kWh, 일부 초급속은 550원/kWh 이상
           80% 충전 시 7,000~10,000원 내외

즉, 전기차는 충전 장소와 시간에 따라 비용과 편의성 모두 달라지며, 급속충전은 빠르지만 비싸고 대기시간이 길며,
완속충전은 저렴하지만 시간과 공간 여유가 필요합니다.

⏰ 주요 혼잡 시간대

- 오전: 8시~10시, 외근 및 출근용 단기 충전 시도 많음

- 오후: 6시~9시, 퇴근 후 충전 시도 집중

- 주말: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지에서 급속충전 수요 폭증

일부 도심 충전소는 이 시간대에 줄을 서서 충전해야 하며, 충전 대기 시간만 1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앱에는 “혼잡 경고”가 뜹니다.

3-2. 시설 유형별 충전소 이용률

전기차 충전소는 설치 장소의 성격에 따라 이용률이 크게 다릅니다.

🏢 업무시설

- 주간 이용률 ↑, 야간에는 거의 비어 있음

- 주차요금 무료 시간 한도 내 충전 시도 많음

- 완속 1기 설치된 경우: 평균 하루 2~3회 회전

🏠 주거지역 (아파트, 빌라 등)

- 야간 충전 집중, 밤 10시 이후 수요 폭발

- 완속 충전기 대기 → 불법 점유 문제 발생

- 회전율 매우 낮음: 1일 1~2대 사용이 대부분

🛣️ 고속도로·외부 급속충전소

- 회전율 가장 높음 (하루 10~20회 이상 가능)

- 그러나 대기 인원 많아 충전소 부족 체감 가장 큼

- 차량 정체 시 “충전→휴식→재충전” 루틴 반복으로 더 혼잡

3-3. 충전소 혼잡 구간 및 사용자 불만 사례

전기차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충전소의 숫자보다 “실질적인 사용 가능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 혼잡이 잦은 지역

- 서울 강남구, 서초구

- 판교 테크노밸리

- 제주도 중산간 관광지

- 대구·부산 도심의 신축 아파트 밀집지역

이 지역들은 전기차 등록 비율이 높고, 전용 주차공간 확보가 어려워 충전 후 차량 미이동, 타인이 무단 점유, 충전기 고장 후 장기간 미수리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 실제 사용자 불만

“충전 예약 시스템이 없어서 도착해도 쓸 수 없다.”

“앱에서는 사용 가능이라 뜨는데, 현장에선 고장 상태.”

“충전기 주변이 일반 차량 주차로 막혀 접근 불가.”

“충전 끝났는데 차를 빼지 않아 30분째 기다리는 중.”

이러한 문제는 충전 매너, 시설 관리 미흡, 정책 부재의 복합 결과입니다.

4.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선 방향

4-1. 충전소 배치의 불균형 해소 방안

충전소는 차량 수와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균형 있게 설치되어야 합니다. 지자체별 전기차 등록 대수 대비 충전기 수를 기준으로 부족 지역에 집중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관광지, 농촌지역, 도심 외곽에 이동형 충전기, 태양광 연계 충전기 등 다양한 대안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4-2. 수요 예측 기반 스마트 충전 시스템 도입

AI 기반 충전 수요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면, 시간대별 혼잡도 예측을 통해 충전소 이용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앱 기반 예약제, 충전기 상태 실시간 안내, 대기 알림 기능 등이 필수 기능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4-3. 민간 투자 유도와 정책적 지원 전략

전기차 충전소 사업은 민간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수익성 문제로 인해 지방 소도시는 투자 기피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 보조금 확대, 지방 규제 완화, 충전소 의무 설치 비율 상향 조정 등의 정책을 통해 민간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