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월별 통계로 보는 인기 비결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계절, 날씨, 요일에 따라 이용자 수가 크게 변화합니다. 5월과 10월은 가장 이용이 많은 달이며, 겨울과 장마철에는 이용률이 급감합니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사용량이 집중되고, 주말엔 여가 목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주 이용층은 20~30대로, 따릉이는 서울시민의 생활 패턴과 정책 방향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입니다.

 

계절별 따릉이 이용 빈도

1. 따릉이, 서울을 움직이는 친환경 발자국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시스템 '따릉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온 생활 플랫폼입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손쉽게 자전거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의 좋은 예시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출퇴근길과 대중교통이 연결되지 않는 지역에서 따릉이의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시민들은 따릉이를 활용해 짧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거나, 운동을 겸해 활용하기도 하며, 서울 곳곳의 풍경을 누비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통정책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은 이 자전거 시스템은 2023년 기준으로 누적 대여 2억 건에 도달하며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죠.

하지만 이 이용량이 단순히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건 아닙니다. 따릉이는 계절의 변화, 날씨 상황, 요일별 패턴에 따라 놀랄 만큼 다른 이용률을 보입니다.

2. 월별로 확연히 갈리는 따릉이 이용 패턴

서울시 따릉이는 사계절 내내 운영되지만, 이용률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뚜렷한 변화를 보입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과 공공데이터포털 자료에 따르면, 따릉이의 최고 이용 시기는 봄과 가을로, 특히 5월과 10월에 가장 많은 대여가 이루어집니다. 이 시기에는 평균 기온이 18~22℃로 매우 쾌적하고, 강수량도 적어 자전거 타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됩니다. 서울시 전체 따릉이 대여 건수 중 이 두 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0% 이상에 달합니다.

반면 겨울철인 1월과 2월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도로에 눈이 쌓이는 날이 많아 자전거 이용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실제로 1월의 월간 대여 수치는 약 90만 건으로, 5월(약 250만 건)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여름 역시 의외로 이용률이 낮은 편입니다. 7월과 8월은 평균 강수일 수가 12일 이상으로, 장마와 폭염이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높은 습도와 불쾌지수 상승은 자전거 이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죠.

이러한 월별 변화는 단순한 날씨 변수 외에도 방학 시즌, 공휴일 분포, 지역 이벤트 개최 등 사회적 요인들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연도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3. 시간과 요일에 따라 변하는 이용자 흐름

서울시 따릉이의 이용 패턴은 하루 중 어느 시간대와 요일인지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서울시설공단의 내부 자료 분석에 따르면, 따릉이 대여는 평일 아침 7시 9시, 저녁 5시 7시 사이에 가장 집중됩니다. 이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대중교통과 연계해 이동할 때 따릉이를 ‘첫 마일(last mile)’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버스나 지하철 역과 집 사이 거리가 애매한 경우 따릉이를 이용하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반면, 주말에는 이용 목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가와 운동을 위한 사용이 주를 이루며, 대여 건수는 낮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가장 높습니다. 특히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서울숲, 여의도 한강공원, 반포 자전거도로 같은 명소 주변의 따릉이 대여소는 금세 자전거가 동나곤 합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야간 시간대의 이용 증가입니다. 최근에는 ‘야밤 라이딩’을 즐기는 20~30대 이용자들이 늘면서 오후 10시부터 자정 사이의 대여가 2019년에 비해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 도시의 야경을 즐기는 문화 확산, 스트레스 해소 목적의 심야 라이딩이 그 배경입니다.

이처럼 시간대별·요일별 이용 트렌드는 서울시 교통정책이 보다 정밀하게 조율되어야 함을 시사하며, 특히 심야 시간대의 안전성 확보와 주말 인기 구간에 대한 공급 조절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4. 이용자 분석을 통한 미래 트렌드 전망

서울시 따릉이 데이터를 연령대와 성별로 분석해 보면, 보다 구체적인 이용자 특성이 드러납니다. 서울 열린데이터와 함께 분석된 GitHub 오픈 프로젝트에서는 따릉이 이용자의 약 63%가 20~30대라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따릉이와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에 빠르게 적응하고 활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20대는 이동 수단으로써의 실용성에 중점을 두며, 30대는 건강관리와 환경 보호 측면에서 적극적인 선택을 합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간 더 높은 비율(약 55~60%)을 차지하는데, 이는 여성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성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된 구간이나 공원 주변에서의 대여율이 높은 반면, 남성은 도심 내 통근용으로 따릉이를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 맞춤형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 전용 자전거도로 확충, 야간 조명 개선, 앱 내 경로 안전도 알림 기능 도입 등이 계획되고 있죠. 미래에는 AI 기반 수요 예측 기술을 도입해 시간대, 날씨, 행사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자전거 자동 배치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특정 시간대 또는 구간에서 따릉이가 부족한 문제를 줄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결국 따릉이는 단순한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아닌, 도시 교통의 흐름을 읽고 조율하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입니다.